우리 삶에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
13척으로 133척을 이길 수 있는 방법
1597년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단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했었다.
단순히 숫자로 보면 이 싸움은 불가능해 보인다.
산술적으로 10배의 차이가 나는 전투였으니, 일본군의 승리가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마치 1명이 10명과 줄다리기를 하거나, 1명의 요리사가 10명의 요리사를 이기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어떻게 13척으로 133척을 상대했을까?
이순신 장군의 전략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지형 활용: 물살이 빠르고 좁은 울돌목 해협을 이용해 일본군의 대규모 함대가 기동하기 어렵도록 만들었고, 이로 인해 일본군의 수적 우세를 무력화 시켰다.
- 집중 방어: 13척의 배를 좁게 모아 방어력을 극대화하고, 일본군을 한 번에 상대하지 않고 각개격파하는 방식으로 싸웠다.
- 심리전과 사기 진작: 전투 전에 병사들의 사기를 높였고, 전투 중에는 후퇴하는 척하며 적을 유인하는 기만전술을 사용해 일본군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순신 장군의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군사적 기지가 아닌, 전략적 사고의 본질을 보여준다. 이 전투는 단지 하나의 사례일 뿐이며, 다른 역사적 사건에서도 유사한 전략적 사고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50년 한국 전쟁 중 인천 상륙작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당시 유엔군 75,000명은 북한군 250,000명을 상대로 기습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는 단순히 병력의 수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싸울지 결정하는 전략이 승패를 가른 사례다.
이러한 압도적인 수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단연 '전략적 사고'다.
전략적 사고는 내가 100,000명의 군사를 가지고 있어도 10,000명의 적군에게 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반대로 내가 100명의 군사를 가지고 있어도 1,000명의 적군을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현대 즉,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점에도 전략적 방향 설정에 따라 모든게 한 순간에 좌지우지 되고 있다.
우리의 인생도 커리어도 비즈니스 환경도 말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현대에 들어서면서 다양하게 얽혀있는 것들이 많으며, 외부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 말은 레버리지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고 내가 하는 행동 하나가 나비효과처럼 내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물들도 피할 수 없었던 전략적 실수: 디즈니 전 회장의 사례
현대의 '전략적 사고'가 가져오는 나비효과 중 극단적인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퀴비는 한화 약 2,3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그리고 놀랍게도 단 6개월 만에 이 돈을 다 태우고 회사가 망했다. (엄밀히 말하면 1억 달러에 매각)
2,300억 원이면 매일 매일 1,000만원씩 쓴다고 해도 236,250일 즉, 646년 동안 사용 할 수 있는 돈이다.
조선 왕조가 세워지기 이전인 고려 시대 때부터 2024년 지금까지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뜨자 마자 하루에 1,000만원 씩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
퀴비에서 '리버스 명량해전'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말 어이없지 않은가?
그러면 이 회사를 좀 더 탐구해보자. 이 회사의 서비스는 굉장히 간단하다.
넷플릭스 + 틱톡을 합친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퀴비의 서비스는 넷플릭스와 틱톡을 결합한 형태로, 10분 단위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회사의 창업자는 디즈니의 전 회장 제프리 카첸버그(인어공주,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시절 + 추 후 슈렉 등) 그리고 eBay와 HP에서 CEO를 했던 메간 화이트맨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등에서 임원을 데려오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제니퍼 로페즈,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초호화 라인업도 캐스팅 되었다.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 수저를 끼고 있으니 출시 전부터 구글, P&G, 펩시, 월마트 같은 대기업의 광고 체결까지 탄탄대로 였다.
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망했다.
상식적으로 망할 수 없는 구조다. 133척의 배를 가진 일본군처럼
왜 망했을까?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 고객이 진짜 원한게 아니었다 :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젊은 소비자들이 긴 형식의 콘텐츠보다 짧은 형식의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가정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창업팀의 풍부한 경험과 과거의 성공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그들은 과거의 방식이 통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간과했다.
- 경쟁 심화 :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이미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런데 퀴비는 히트작, 필수 콘텐츠 및 고객 들이 머물러야 하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기존 플랫폼과의 차별성이 부족했다.
- 콘텐츠의 질: 유명 배우와 감독을 대거 기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퀴비의 콘텐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외에도 퀴비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다. (이 파트에서는 전략적 사고의 개념을 다루기 때문에 깊게 다루지는 않겠다.)
그렇게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렇게 13척이 133척을 이기는 경우가 있고 133척이나 가졌는데 13척에게 그냥 패배하는 일도 있다.
전략적 사고가 중요한 이유
퀴비와 같은 사건이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퀴비 같은 실패 사례를 기업의 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은 비즈니스와 전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전략은 필수적이다.
우리는 커리어, 창업, 거주지 선택, 투자 등에서 항상 제한된 자원(시간과 돈)을 가지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 삶에서도 전략적 사고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앞으로 전략적 사고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닷컴 버블 시대에 대부분의 회사들이 '우리는 인터넷을 활용하여 사업을 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도 지금 '우리는 인터넷을 활용하여 사업합니다' 라고 하지 않는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지금이 과도기 여서 그렇지 향 후 몇년 이내에 '우리는 AI를 활용해서 무엇을 합니다'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머지않아 AI는 공기처럼 우리의 삶에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정답이 정해지거나 정답을 찾는 일(번역, 회계, 세무, 제작, 문제 풀이, 재고 관리 등)은 AI가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더 빠르고 더 많은 것을 생산하는 것 역시 AI가 훨씬 능숙하다. 창의성 또한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AI는 점차 그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 "나는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빨리 정답을 찾아야지"라는 사고방식은 마치 최첨단 자동차 조립 로봇 앞에서 혼자 자동차를 조립하려고 애쓰는 것과 다름없다.
흔히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AI 시대에 사라질 직업' 목록을 보면, 이 직업들은 대부분 정해진 규칙과 프로세스를 반복하거나, 정답을 찾는 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즉, 정형화된 작업들은 이미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런 AI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전략적 사고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판단을 통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중요하다.
판단과 결정 인간의 고유한 전문성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외부 변수들은 매우 복잡하며, 그 안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는 우리의 자원, 즉 한정된 시간과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런 것들은 AI로 대체될 수 없다.
이러한 능력은 AI로 대체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AI, 예를 들어 Chat GPT가 답을 제시하더라도 최종적으로 그 답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 사고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levated Edit의 콘텐츠는 주로 이러한 전략적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다룰 것이다.
비록 지금 CEO가 아니더라도, CEO처럼 사고하는 법을 배우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블로그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와 전략을 통해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포스팅들이 여러분의 전략적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