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의 역설

우리는 진짜 하고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을까

창의의 역설

자유에 대한 환상

종종 여러 매체에서 꿈을 쫓아 하고싶은 것을 하라고 한다.

그런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당연히 어느 분야에 예외는 있고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보편적으로 나는 '어렵다'고 본다.

창의적인 삶과 자유는 사실 모두가 열망하는 삶의 방식이다. 그래서 너도 나도 퇴사 후 하고싶은 일을 하고자 한다.

우리가 무언가 창의적인 것을 만들면 사람들이 그것을 좋아할 것이라는 믿음은 착각일 지도 모른다.

나는 다년간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며 수많은 창업자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케이스를 직접 경험했다.

Source : CB Insight

사진을 보면, 스타트업이 망하는 20가지 이유중에서 단연 최고는 '시장이 필요없는 것을 만들어서'다.

그리고 놀랍게도 주변에 정말 많은 창업자 그리고 팀이 시장에 필요없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수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시장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이런것들이 스타트업 정신이며 도전이고, 세상을 바꾸는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의 나도.

왜냐하면 배달의 민족, 토스, 테슬라, 구글, 드롭박스, 도어대시와 같은 성공 사례들이 마치 그런 믿음을 입증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장과 고객이 필요하지 않은 즉, 내가 하고싶은 것으로 창업한게 아니다.

예를 들어 배달의 민족 사례를 보자.

많은 사람들이 '배달의 민족은 전단지를 모아서 중개해주는 플랫폼으로 시작한 그냥 단순한 아이디어 서비스'라고 생각 한다.

하지만 나는 전략적인 계획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이미 애초부터 크기가 상당히 큰 시장이었다. (약 10년전 음식 배달 시장은10조원 정도 였다.)

여기에 향후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보았을때,

  • 향후 n 년 뒤에 배달 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향되는게 40% -> 4조
  • 그 중에서 우리(배민)가 1등 했을 때 마켓쉐어 SOM(Service Obtainable Market) 20%가져 가면 ->매출 8000억
  • 거래액 중 플랫폼 수수료 10%떼면 -> 매출 800억
  • 수수료를 제외한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약 80%를 제하면 -> 매년 영업이익 160억

더 들어가서 시장의 성장 ,객수와 객단가의 변화, 거시 경제의 변화, 오피스 환경의 변화로 인한 점심 배달 증가 등 등이 있지만 간다하게 하면 이미 연간 이익이 약 200억원 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보수적으로 집계해도 저렇다.

배민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하고싶어서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거대한 시장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그 기회를 정확히 포착했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것을 하고 싶으면 '돈'을 벌고 하는 것이 어떨까

어떤 인물 하나를 소개하겠다.

이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 유명한 과학자 칼 세이건의 영향을 받았으며, 세이건의 다큐멘터리 "코스모스(Cosmos)"와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5학년 때는 친구들에게 "언젠가는 인류가 우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우주 탐사에 대한 꿈이 확고했다. 이 꿈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그 아이의 삶의 목표로 자리 잡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이미 자신의 우주에 대한 비전을 언급했다. 그는 "지구의 산업을 우주로 옮겨, 지구를 보존하고 인류가 우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졸업 연설에서 밝힌 적이 있다.

이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로의 진출을 인류 생존의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었다.

자, 이 아이는 커서 무엇이 되었을까?

우주 항공 연구원? 우주비행사? 혹은 발사체 관련 종사자가 되었을까? 아니면 창의적인 우주 스토리텔러? 혹은 열심히 공부해서 NASA에 들어갔을까?

그는 우주 항공 분야의 한 획을 긋은 크리에이티브 한 인물이 되었을까?

모두 틀렸다. 이 아이는 커서 커머스 회사를 하나 설립한다.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이 아이는 아마존(Amazon)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다.

그렇게 우주를 좋아하던 제프 베조스는 우주 항공 회사에 취업을 하거나 혹은 바로 우주 항공 회사를 설립하지 않았다.

1994년도에 아마존을 설립하고 큰 성공을 거둔 후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00년에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다.

Source : Spacenews

그는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을 상업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인류가 우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현재는 의장으로써 직접적인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전략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중)

베조스는 단순히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우주에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궁극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아마존의 주식을 매각하며 자본을 쌓아 블루 오리진을 운영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Source : bdgastore
현재 대중들에게 스티치 디자인으로 많이 알려진 메종 마르지엘라.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중 한명인 '메종 마르지엘라'의 마틴 마르지엘라는 패션 업계의 상업적 압박대중적인 관심에서 늘 벗어나고 싶어했다.

20년 넘게 패션 업계에서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였지만, 돌연 패션계를 떠나 예술가로 전향했다.

패션이라는 상업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예술이라는 보다 자유로운 영역으로 떠났다. 본인의 원래 하고 싶던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

Source : wallpaper.com

그리고 2o21년 Paris의 Lafayette Anticipations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지금은 이렇게 본인의 예술적 욕구과 창의적인 활동을 위해 조형 미술을 하고있다.

아마 메종 마르지엘라 시절보다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며 수입도 거의 전무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패션계에서 정말 괄목할만한 대성공을 이루었고, 그로 인해 경제적 안정과 명성을 얻은 뒤 비로소 예술이라는 보다 순수한 창의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앞서 말했던 김봉진 의장도 배달의 민족을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 후 본래 좋아했던 디자인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우연히 본 두 사례가 있다.

먼저 아티클.

꺼거, 효뜨, 키보, 굿손, 남박, 사랑이 뭐길래 라는 가게를 만들며 용리단길을 핫한 거리로 만든 셰프 이야기다.

이 분 역시 오래 전부터 누들 레스토랑 창업의 꿈이 있었지만 용리단길 고객의 니즈와 상황에 맞춰 술을 함께 판매하는 비스트로식 베트남 음식점을 열었고 이 효뜨는 용리단길의 대표 맛집이 되었다.

누들을 베트남 국수 요리로 살짝 방향만 틀었다.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하고 싶은 식당이 있어도
상권이 필요로 하는 매장인지,
맞다면 어떻게 특별함을 더할건지 단계별로 고민해야 합니다.

상권을 살피지 않은 채 원하는 방향만
고집하는 기획방식은 위험해요

- 남준영 TTT문화기획사 대표 -

그리고 연예기획사 심리상담 고문이 아이돌 연습생 한테 해준다는 조언


결국 선택을 받아야 창의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여기서 말하는 창의적인 무언가는 집에서 혼자 끄적이는 드로잉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다.

경제 활동이든, 선택을 받는 일이든, 여러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하면서 합의를 이루어 내는 활동을 의미한다.

창의적인 활동조차도 자본과 선택이라는 제약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그들의 창의적인 결과물은 결국 외부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창의적인 시도는 지속되기 어렵고, 자본을 얻게 되면 비로소 진정한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생긴다.

나만의 창의적인 것을 하겠다고 제프 베조스가 졸업 직후 우주 관련 회사를 창립했거나 김봉진 의장이 처음부터 열렬한 관심이 있던 디자인 플랫폼 회사를 차렸다면 오늘날의 그들을 볼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과연 처음부터 마틴 마르지엘라가 조형 예술을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 이름도 모르는 무명 작가로 쭉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그들은 행복하게 자본을 뒤에 두고 본인들이 하고싶은 것을 100% 발휘하며 창의적인 활동 그리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결국 돈이 궁핍하면 하고싶은것도 못하게 된다. 

고객 그리고 시장과 상관없이 수입이 없어도 좋은 창작활동은 나와 내 가족을 먹여 살릴 능력을 갖추고 하는게 어떨까?

내가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것은 팀원, 가족, 애인, 배우자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

가령 시장과 고객이 요망하지 않고 오직 대표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에 의존해서 지원금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도 몇 몇 보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루겠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할때 가장 위험하다.

다시 돌아와서 이것은 현실에 순응하고 남들과 똑같이 살라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도전과 혁신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도전과 혁신을 하되 고객이 원하는 그리고 시장이 원하는 것을 먼저 만들자는 것이다.

나는 다른 대부분의 사람 보다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영역 안에서 타협을 보면서.


그래서 나는 하고싶은 일을 미뤘다

a group of people in a room with a projector screen
Photo by Kenny Eliason / Unsplash

어렸을 때 부터 친구들에게 패션에 관련한 것들을 추천하고 조언을 해준 경험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는 고객에게 패션 컨설팅을 했다.

도움이 필요한 후배에게는 취업 멘토링을 했던 경험이 있다. 커리어에 고민이 있는 부하직원 에게는 내 진심을 쏟아 실질적 도움과 지원을 해주었다.

내가 패션을 사랑하긴 하지만 이거는 하나의 도구였다. 패션은 나의 삶을 바꾼 처음이자 가장 강력한 도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삶을 관통하는 진짜 행복은 패션이 아니라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데에 굉장한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이 원동력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본적이 있다.

첫번째는 내가 흙바닭부터 다져가려 성취를 이룬 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하여 그 사람이 바뀌는 것을 보는 즉, 좋은 영향력으로 무언가를 개선하는데에 희열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두번째는, 나는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 사회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이를 되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었던 것 같다.

주변의 도움이 없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소소하게는 식당에서 안전한 음식을 제공해주시는 분들, 매일 아침 안전하게 사무실로 갈 수 있도록 운전해주시는 버스 기사님들, 선생님께 받은 사랑, 그리고 실수에도 불구하고 나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주변 사람들의 너그러움과 관용.

크게는 아무것도 없던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이끌어주신 선배님들, 내가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양질의 SoC 인프라를 제공해준 국가까지 나는 항상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막대한 자본도, 천재적인 재능이 없는 평범한 나는 노력을 통해서 다양한 것들을 성취해왔지만 내가 혼자 잘나서 이렇게 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베풀고 싶다. 감사한것들을 돌려드리고 싶다. 내가 착한게 아니라.

자본주의가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 이 꿈을 가장 크게 실현 시키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의 오너로써 제로투원(Zero to One)을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는 매일 매일 목표를 달성하기 한걸음 한걸음 우직하게 나아가는 ‘일보우일보(一步又一步)’의 가치관으로 모든것에서 부터 배우고, 고치고, 겸손하게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고객과 시장이 요망하는 것을 만들고, 글로벌 진출을 바탕으로 외화를 벌어 국내에 직 간접적으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싶다. 이를 바탕으로 나중에 자본이 뒷받침 되면 글로벌 비즈니스 스쿨을 만들 계획이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진짜로 하고싶은 일이다.

감사하게도 글로벌 패션 리테일 기업에서 그룹사 경영자가 되기위한 Executive Fast-Track Course를 밟으며 성장했다.

굉장히 특수한 직무로써 이곳에서 사업부 전체를 CEO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생각하고 경영하는 구조와 원리를 배웠다. 그리고 팀을 이끌어 전략을 수립, 실행하는 경험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 후 창업도 해보는 등 도전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도 비즈니스 교육을 받으면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

그래서 한국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전 세계에 막대한 비용부담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마주할 일이 없어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스쿨을 만들고 싶다.

평범했던 내가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것 처럼. 그들에게도 날개를 달아주어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지구적으로 인류의 삶과 미래를 한 차원 도약시키는 발판을 제공하는 기업인을 육성하고 싶다. 그게 가장 큰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60대에 그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전에는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패션업으로 사업을 진행 할 예정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Elevated Edit 콘텐츠들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